"조종사 교관경력·보잉777비행 모두 초보" 강조해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언론사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기 사고의 조사 방향을 조종사 경험이나 조작실수 가능성 등에 맞추면서, 아시아나 측의 기자회견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 주목된다.
9일(현지시각) 진행된 브리핑에서 데브라 허스먼 NTSB위원장은 사고기 조종사 인터뷰와 집중 조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기장석에 타고 있던 이정민 기장은 해당 비행이 ‘교관’으로는 첫 비행이었다고 밝혔으며, 피 교육 조종사 역할을 맡았던 이강국 기장과의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아시아나 사고 항공기 조종사는 이번에 첫 교관비행에 나섰던 것이며, 해당 보잉777기의 단독비행 자격 부여 조건인 관숙비행 시간 역시 채우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기 조종사와 승무원, 승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 내용과 현재까지의 현장조사 내용 등을 바탕으로 사고 브리핑을 진행했다.
위원장은 또 사고 순간까지 항공기에 탑승했던 4명의 조종사들의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착륙 순간 조종석에는 3명의 조종사들이 타고 있었고 그 중 한 명은 조종석 점프시트에 앉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CBS뉴스는 조종석에서 입수한 단서들을 토대로 조종사들의 인터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왼쪽 기장석에 앉아 있던 이강국 기장은 보잉777기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첫 착륙 시도를 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의 단독비행 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조건으로 60시간 이상 운항경험과 직접운항 12회, 심사비행 2회 등 총 20회의 비행 경험 등을 규정하고 있는데, 허스먼 위원장은 이강국 기장의 경우 사고기였던 보잉777 운항시간이 35시간에 불과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부기장석에 앉아 교관 역할을 맡았던 이정민 기장 역시 보잉777기 비행 시간은 3000시간이었지만 교관 임무는 지난달부터 맡기 시작한 ‘초보’라고 설명했다.
한편, NTSB는 사고 여객기에 탑승하며 마지막까지 승객 구조를 도왔던 이윤혜 승무원이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아시아나측에 기자회견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NTSB는 아직까지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아시아나측의 기자회견이 여론을 한 쪽으로 몰고갈 수 있다는 이유로 기자회견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