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가격, 시가와 비슷한 6조 원대 예상
[뉴스핌=권지언 기자] 한국통신(KT)가 올 초 인수를 추진했다 포기한 모로코 마록텔레콤이 결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통신사 에티살랏에 최종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가 마록텔레콤의 지분 53%를 에티살랏에 매각하는 내용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2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열린 비방디의 이사회에서 에티살랏으로 매각 방안을 논의한 이후 관련된 발표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매각 규모는 마록텔레콤의 현재 시가와 비슷한 약 42억 유로(55.4억 달러, 원화 6조 원 상당)정도로, 올해 이머징마켓 M&A 중 최대 규모다. 당초 매각 가격은 55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비방디와 에티살랏 측은 인수관련 작업을 모두 마쳤고, 이날 열린 비방디 이사회에서 매각 승인 절차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막판 이슈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매각 계획이 이르면 이사회 종료 이후나 익일 오전 발표될 전망.
비방디는 몸집을 줄이고 미디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으로, 이번 매각으로 부채 상환과 함께 이 같은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이번 이사회에서 비방디는 특별 배당을 통해 비디오게임 자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로부터 3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계획 역시 논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은 비방디 이사회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이 같은 배당 내용을 금주 후반 예정된 자체 이사회에서 논의하라고 촉구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