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가 전원 정규직을 요구하며 지난 20일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폭력 시위를 벌인 가운데 이들 임금 수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벌닷컴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국내 30대 그룹 직원 연봉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 연봉은 5400만원이다. 이는 국내 30대 주요 그룹 중 SK, GS, STX그룹 등 그룹사 연봉 보다 높은 것이다.
현대차는 2003년부터 사내하청 근로자의 임금이 물가상승률과 타 기업 정규직 근로자 임금 인상 수준 이상으로 오를 수 있도록 도급 단가를 해마다 조정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년 사내하도급 임금인상률이 정규직 보다 높다”며 “현재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통상임금 수준은 정규직 근로자의 85%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평균 연봉은 3280만원, 전 산업 근로자 평균 연봉은 2910만원이다.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는 제조업 평균 임금의 1.6배, 산업 근로자와 견줘 2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회의원들은 상여금, 수당 등을 제외하고 통상 급여만을 반영해 사내하청 근로자의 급여가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계는 사내하청 근로자의 월급을 100만원대로 파악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왔다.
현대차는 사내하청 근로자의 불법 논란을 없애기 위해 2016년까지 3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채용하기로 했다. 올해 1750명을 채용하기 위해 상반기에 1098명을 채용했다. 하반기 추가 채용을 앞두고 있다.
사내하청 노조는 ‘사내 하도급은 불법’이라며 전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재계는 ‘희망버스’와 같은 외부 세력이 기업의 노사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외부세력의 개입은 노사관계를 더욱 극단으로 치닫게 하고, 회사의 경영을 어렵게 할뿐이므로 외부세력의 개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윤갑한 사장(울산공장장)은 23일 담화문을 통해 “현대차 사내하청지회(비정규직지회)와 외부 세력들의 불법 폭력시위로 우리의 일터가 또 다시 혼란과 무질서로 얼룩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또 “불법 폭력행위가 지속된다면 사내하청 특별협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협의 존재에 대해 반문했다.
-표 : 재벌닷컴 국내 30대 직원연봉 현황(2011년 회계연도 기준)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