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시장 열릴 것 vs. 아반떼 가솔린 판매 갉아먹을 것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가 내달 출시할 아반떼 디젤이 수입차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반떼 디젤은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차의 볼륨 모델이기 때문이다.
수입차 잡겠다는 i40 성적이 좋지 않은 만큼 아반떼 디젤에 대한 현대차의 기대는 매우 크다. i40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통하지 않자 간판급 모델인 아반떼에 디젤 엔진을 장착, 질 보다 양을 택한 것이다.
31일 현대차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달 12일경 아반떼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선다.
아반떼는 지난 2010년 출시 후 3년 만에 모습을 바꾸는 것이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안개등, 리어램프 등 디자인 개선이 이뤄진다. 특히 평행 주차는 물론 T자형 직각 주차까지 가능한 주차조향보조시스템을 장착하는 등 상품성이 강화됐다.
이번 아반떼 변화의 핵심은 디젤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반떼 디젤의 소비자 반응에 따라 향후 중형차 및 준대형차까지 디젤 라인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앞서 수입차 대응을 위해 선보인 i40 판매도 하락세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현대차 전략을 소비자들이 외면한 탓이다. 올 상반기 i40 판매량은 3000여대, 지난해와 견줘 40% 주저앉았다. 가뜩이나 안 팔리는 모델이 더 안 팔리게 됐다.
아반떼 디젤의 성공 가능성은 판매 가격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디젤 소형차 판매 가격은 가솔린 대비 150만~200만원 높다. 엑센트 1.6 모던의 경우(자동변속기 포함, 선택사양 별도) 가솔린 1480만원, 디젤은 1670만원이다. 같은 조건으로 i30 유니크 가솔린은 1820만원, 디젤은 200만원 비싼 2020만원이다.
올들어 6월까지 엑센트는 1만5336대, i30는 5248대 판매됐다. 이 가운데 디젤 비중은 각각 34.1%, 56.5%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 쉐보레 크루즈는 5611대 판매됐으며 디젤은 20.8%다.
업계에서는 현재 판매 중인 아반떼 모던 가격이 1860만원인 만큼 아반떼 디젤 판매 가격을 2000만원 이상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쟁사 및 수입차 업계 반응도 다양하다.
완성차 업체 한 관계자는 “아반떼 디젤을 통해 친환경·고연비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반떼 디젤이 나온다고 해서 아반떼 전체 판매량 증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반떼 디젤이 수입 디젤차 보다 아반떼 가솔린과 경쟁하지 않겠느냐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이미 장악한 디젤 승용차 시장에 현대차가 뒤늦게 뛰어들었다”며 “수입차는 아반떼 디젤에 없는 고성능·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국산 디젤차와 경쟁 관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