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피의 일일 변동폭이 20포인트도 안되는 지루한 장세가 4일째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어지간해선 움직이지 않는다며 "껌딱지 장세"라는 얘기도 나왔다.
마땅한 상승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 조정을 마치고 조금씩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코스피는 12일 전날보다 4.12포인트(0.22%) 상승한 1884.8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소폭 하락 출발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조금씩 낙폭을 키워갔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분위기 상으로는 최근의 단기조정이 마무리 돼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조금씩 상승 방향을 잡아가는 국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닷새째 매도로 나서며 567억원 순매도했고, 개인도 423억원 팔았다. 기관은 92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에서 각각 188억원과 641억원으로 모두 매도 우위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철강금속, 기계, 운수창고, 화학업종이 비교적 많이 올랐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 7월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의약품이 2.24% 떨어진 것을 비롯해 건설, 통신, 금융, 음식료 그리고 비금속광물업종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등락이 엇갈렸다. 롯데쇼핑이 2분기 실적 호조에 4.10% 급등했고, SK하이닉스와 포스코, SK이노베이션은 1% 대 상승폭을 보였다. 삼성전자도 소폭 오르며 2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장기적으로는 위쪽 방향이 맞지만, 단기적으로는 모멘텀이 없다"면서 "당분간 1880~1900선의 박스권을 오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당분간은 재료 상으로 소강 상태가 예상된다"며 "1770 선에서 올라온 것이니, 새로운 변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68포인트, 0.84% 내린 550.25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하락했다.
김 팀장은 "폭락장도 아니고 활황장도 아닌 이상 지수 장세와 개별종목 장세가 서로 오간다"며 "이제 중소형주보다 지수 대형주를 좋게 봐도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