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1년(51주 연속) 가까이 오른 전셋값에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전세 공급 부족으로 올 가을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전세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치솟는 전셋값에 전세 세입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전세 재계약 시기가 되면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올려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최 모씨는 내년 7월까지 전세계약이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재계약을 고민한다. 자신이 전세 계약을 한 뒤 1년만에 전셋값이 6000만원 올랐기 때문이다. 최씨가 사는 아파트 전셋값은 3억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7월 최모씨는 전세보증금 2억4000만원을 주고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단지 전용 84㎡ 아파트로 이사했다. 최씨는 집주인과 내년 7월까지 전세 계약을 맺었다.
최씨는 "빚 내지 않으려면 면적을 좁히거나 다른 지역으로 가야 되지 않겠냐"며 "전셋값이 오르는데 더 이상 빚내지 않고 집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전셋값 상승은 세종시로 내려가는 공무원에게도 걱정거리다. 이들은 자칫하면 길어야 6개월 정도 살기 위해 뛰는 전셋값에 맞춰 보증금을 더 내야 할 상황이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사는 7급 공무원 정모씨는 내년 3월 전세 재계약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내년 말이면 세종시로 이사를 앞두고 전세금을 올려줘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그는 세종시로 거쳐를 옮기기 위해 아파트도 분양 받았으나 전세 재계약을 위해 돈을 꿔야 할 판이다.
정씨는 전용 19㎡ 원룸서 전세 보증금 4500만원을 주고 살고 있다. 정씨는 내년이면 세종시로 가기 때문에 4500만원과 비슷한 수준서 재계약하길 원한다.
하지만 재계약 할 때 집주인이 보증금 인상을 요구하면 금액을 높여야 하거나 6개월 정도 살 전셋집을 새로 구해야 한다.
정씨는 "재계약할 생각이지만 보증금을 많이 올리면 딴 집을 구해야 하지 않겠냐"며 "2년 단위로 전세 계약하는데 6개월 정도 살 집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씨가 살고 있는 종로구 명륜동에는 성균관대학교가 있다. 대학생 원룸 수요가 많은 곳이다. 종로구 명륜·혜화동 전용 19㎡ 원룸 전세보증금은 13일 기준 600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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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