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 결정에 따라 파업 시 하반기 생산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올 3월 주말특근 거부로 인해 8만3030대의 생산차질과 1조7000억원의 매출손실을 가져왔다. 지난 1987년 현대차 노조가 설립된 후 지금까지 파업기간은 날짜로는 380여일, 생산차질 액수는 13조원이 넘는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중 4만437명이 참여, 3만2591명이 찬성했다. 찬성률은 역대 최고 수준인 80.4%다. 기아차 찬성률도 81.6%다.
노사는 오는 19일까지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20일 파업을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사측은 16일 협상 재개를 현대차 지부에 요청했으나 노조의 수용 여부는 미지수다. 노조는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1세 연장 ▲자녀 대입 실패 시 재수 지원금 1000만원 지급 등 180여 안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면 약 1억원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며 일괄제시를 못해왔다. 현대차 평균 연봉은 약 9400만원이다. 노조 요구 수용 시 생산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하반기 국내공장 생산차질은 불가피하다. 노조가 전면 파업하면 현대차는 하루 7000대, 기아차는 5800대 가량의 생산차질이 빚어진다.
현대차는 지난 1987년 노조 설립이후 1994년과 2009~2011년 등 4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파업을 해왔다. 파업 기간만 380여일, 금액으로는 13조4000억원을 육박한다.
특히 지난해 파업 여파로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한 3만5950대를 판매했다. 국내공장 수출도 31% 줄어든 5만3333대에 그쳤다. 총 12차례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생산차질 8만2088대, 매출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기아차도 지난해 파업 때문에 6만2890대의 생산차질과 1조300억원의 매출이 날아가게 됐다.
올들어 현대차는 이미 주말특근 거부로 인해 8만3030대의 생산차질과 1조7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생겼다. 이에 따른 여파로 지난 2분기 국내공장생산량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17만1790대다. 국내생산 수출은 9.5% 줄어 30만3100대에 머물렀다.
이번 파업 결정에 협력사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1ㆍ2차 협력사의 생존권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협력사는 현대차 노조가 3월 9일 주말 특근거부 후 한달 만에 매출차질이 불어나 특근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울산의 한 협력사 임원은 “파업 여부를 더 봐야겠지만 올 3월 주말특근 거부 당시 조업 중단 및 직원 급여가 밀리는 등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며 “파업이 오래갈 경우 도산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