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에 미 국채시장의 금리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1일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과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의 향방에 따라 미 국채금리가 3%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주간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24.5bp 가량 오르며 지난 6월 중순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 16일 기준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2.824%를 기록했다.
이날 한때 2.864%까지 상승했던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011년 7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트레이딩 책임자는 "경제지표가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을 바꾸기에는 충분치 않은 수준"이라며 "지금은 금리 상승 쪽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부서 책임자 역시 "확실히 (금리 상승을 기대하는) 모멘텀 거래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시장이 미 국채 10년물 금리 3%를 향해 곧장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채권 금리가 더 오를 경우 미국의 경기회복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9월 보다 더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또한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늦추거나 축소 규모를 시장의 예상보다 줄일 경우, 국채 시장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번 주 공개될 예정인 연준 의사록과 22일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달 연준이 양적완화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기에 큰 이변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나, 연준 위원들의 논의 내용 공개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주최로 오는 22~24일 열리는 잭슨홀 회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불참으로 미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이번 회의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