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이산가족상봉 성사 기대감…시기는 추석후 유력
[뉴스핌=정탁윤 기자] 남북이 23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는다.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0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이산 상봉 행사의 장소·일시·규모 등 실무적인 문제와 더불어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면회소 설치, 서신교환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봉 시기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8.15경축사에서 제안한 추석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산가족 명단 교환과 생사 및 소재확인 등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추석 이후가 유력하다.
상봉 장소의 경우 북한은 금강산을 제안한 상태이며, 우리측은 내심 서울과 평양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금강산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상봉 규모는 지금까지 치러진 18차례 행사 중 14회때 200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명 규모였으나, 이산가족 상당수가 고령임을 감안해 우리측은 상봉 인원을 가급적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실무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이, 북측에서는 박용일 적십자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이 각각 수석대표와 단장으로 대표단을 이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은 이날 출발에 앞서 "이산가족 문제는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기본적인 일"이라며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회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은 전두환 대통령 때인 1985년 당시 분단 후 처음으로 고향 방문이 이뤄진 이후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