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시리아 공습이 점차 가시화 되면서 정유업계가 남모를 웃음을 짓고 있다. 중동지방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구간에는 정유업계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9일 거래된 두바이유의 가격은 배럴당 112.99달러로 전일 대비 1.34달러 상승했다. 이에 앞선 28일에는 올해 최고 상승률인 3.8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바이유의 이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시리아의 내전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이 사실상 생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에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중동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퍼진 것이다.
아울러 리비아 석유 노동자 파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 됐다. 현재 리비아는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 몇 곳이 폐쇄되면서 일일 산유량이 160만배럴에서 20만배럴로 감소한 상태다.
이에 따라 리비아의 원유 공급차질이 지속되고 시리아의 공습 가능성이 본격화 된다면 향후 유가의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유가 상승 구간에 일제히 수익성을 회복하는 정유업계로서는 반가운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정유업계는 8월들어 꾸준히 복합정제마진 하락에 따라 실적 악화의 우려를 사왔다. 휘발유/원유 스프레드는 최근 들어 10달러 밑으로 추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복합 정제마진 역시 8월 둘째주의 배럴당 6.3달러보다 1.4달러 낮은 5.4달러까지 추락한 상황.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가 오르면 다소 시차가 있더라도 그보다 더 제품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라며 “당장 복합 정제마진이 회복되지 않더라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까지 원유 가격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의 가격이 이에 맞춰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현재 주요 석유제품의 가격은 약보합세를 시현 중인데 유럽, 미국, 중국 경기 기대에 못미치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석유제품의 가격 역시 유가인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결국 정제마진 상승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상 원유가 석유제품으로 만들어지는 시간은 1개월 가량이지만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기간은 그보다 훨씬 짧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것은 분명 국내외 정유업계에게는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