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 상승시도…박스 상단 뚫릴 것
전일(5일) 코스피지수는 1% 가까이 급등하며 1950선을 약 3개월만에 다시 회복했다. 이날 또한 어제의 기세를 몰아 1950선에서 공방 중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간간이 변동성 요인들이 나타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테이퍼링을 하더라도 한국 경제의 안정성과 저평가 매력이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지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도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주요인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인데, 이미 신흥시장에 상당부분 충격을 주지 않았냐"며 "유로존, 중국, 미국이 좋아지는 모습이다보니 9월 위기설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며 낙관했다.
몇몇 증권사들은 추세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박스권 상단이 뚫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연초에 상저하고를 예상했는데, 지금 '고(高)'인 상황 같다"며 "박스권 상단에 걸쳐있는데, 그 위까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장들은 경기가 오르게 된다면 그 중심에는 '전차군단'과 '경기민감주'가 자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을 고려하면 당분간 경기민감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자동차, 조선, 건설, 철강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선업종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건설 역시 실적 악화가 마무리되가는 모양새"라며 "엔화약세에서 벗어난 자동차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성진 센터장은 "내수주보다는 경기민감주"라며 "미국과 유로존 경기로 인해 혜택받을 수 있는 업종들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자동차업종과 유로존 및 중국과 관련된 조선, 철강, 화학이 시장을 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의 투매가 이어지던 것을 고려해볼 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꽤 있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증시가 바닥일 때 독일 주가는 최고치를 갔었다"며 "어지간한 경제회복으로 주가가 움직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미 목에 차오른 상태까지 주가가 갔으니 추가적으로 움직이려면 더 많은 수급이 필요한데 이를 낙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센터장은 "상반기에 10조 가량을 외국인들이 매도했는데 한 두달 사이에 5조가까이 순매수가 이어졌다"며 "매수가 이어지니 주가가 오르는 건 당연한 건데, 향후 외국인 수급을 통해 승부보려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센터장은 "증시가 오르는 논리는 외국인이 산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규모로 계속 매수한다면 인정해야 겠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이 나오기 전까진 경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윤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코스피 비중이 큰 상황에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다면 코스피가 박스권을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간 기대감이 낮았기 때문에 올라왔던 건데 지금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 추가로 오를 수 있을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