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잘 알려진 마크 파버가 미국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최근 미 증시의 강세가 지속된 것을 감안하면 지금은 매수 기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9일(미국 현지시각) 파버는 CNBC방송과 대담에서 미 증시의 상승장이 장기간 지속됐기 때문에 지금은 매수기회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 증시의 상승세가 지난 2009년 3월부터 시작됐다"며 "상승장이 시작된지 4년이 넘어 주식은 더 이상 싸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버는 또 "앞으로 1~2년간 증시에 들어올 자금이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미국 경제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IBM과 HP 등 주요 IT 기업들이 실적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되고 자본 지출 전망이 악화된 것을 감안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파버는 이 외에도 동남아 지역과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 말레이시아와 태국, 홍콩, 싱가포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대다수 국가들이 성장 둔화를 보이고 있어 이들 주식의 보유량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 증시에 대해서도 "사고 싶은 주식들을 (지금) 매도해야 한다"며 "우량 기업들의 주가는 비싸고, 부실한 기업들은 의심스러운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버는 채권시장의 매도세에 대해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채권 시장의 매도세가 과도하며 향후 채권 시장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수의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시장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