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부진한 경제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를 앞두고 미국 국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내주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국채가 3일만에 하락했다. 정치 리스크가 투자자들 사이에 다시 번지면서 국채를 끌어내렸다.
13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bp 떨어진 2.892%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1bp 내린 3.826%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약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이 1bp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웠다. 무엇보다 8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0.2%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향후 경기 전망이 다소 흐려졌다.
지난달 수치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인 0.4%에 못 미치는 것이다. 장기화되는 고용난과 소득 감소, 여기에 부채한도 협상 관련 리스크가 소비 의욕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5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6.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82.1에서 뒷걸음질 친 것이며,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81.5에도 못 미친 수치다.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를 웃도는 수치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매니징 디렉터는 “경제지표가 상당히 부진했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국채 매입에 나섰다”며 “시장 주변에 대규모 대기 자금이 축적된 만큼 투자자들이 연준에 대해 크게 긴장하지 않는 표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외신을 통해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차기 의장 지명설이 전해졌지만 국채시장에 커다란 부담을 주지 않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국채시장 변동성 지수가 96.38을 기록해 지난달 2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편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국채가 하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5bp 오른 4.58%에 거래됐고, 포르투갈 10년물 수익률이 19bp 뛴 7.42%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4bp 상승한 4.50%에 거래됐다.
단스케방크의 앨런 본 머렌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의 국채 투자 리스크가 가장 크다”며 “내주 연준 회의가 예정된 만큼 주변국 국채가 추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