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세아제강 노조를 제명했다. 노조가 추석 전까지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 타협을 이루지 못하면 민주노총으로 이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파업을 시작한 세아제강 노조는 이날 한국노총의 징계위에 의해 제명됐다. 한국노총이 노조의 이적 방침을 조직에 대한 배임행위로 판단한 것이다. 노조는 지난 2007년 민주노총을 탈퇴, 2009년 3월 한국노총에 가입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것은 1988년 포항공장 파업 이후 25년 만이다. 노사는 지난 5월 말부터 3개월 동안 30여 차례 임금 및 단체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세아제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점을 들며 기본급 8.8% 이상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년 57세에서 60세로 연장 ▲상여금 730%에서 800%로 인상 ▲대학생 자녀 학자금 전액 지원 ▲퇴직 시 공로금 2개월치 지급 등이 골자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 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는 만큼 노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현재 기본급 3.2% 인상과 성과급 300% 인상 등을 제시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국내 주력 공장인 포항·창원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10일 넘게 가동 중단된 상태”라며 “현재 파업 철회를 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고 노사간 입장 차이를 줄여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은 파업 이후 현재까지 하루 약 22억원씩, 총 20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