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규모 축소 여부에 촉각…추석 당일 아침 회의
[뉴스핌=김민정 기자]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정부가 추석연휴 기간 중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추석연휴 기간 중 FOMC 대비 비상모니터링 체제를 가동 중이다. 국제금융센터와 연계해 매일 담당자를 지정해서 뉴욕, 런던과 아시아 등 국제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7~18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개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현재 매달 850억달러 규모로 시행되고 있는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150억달러 축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OMC 결과 발표는 추석 당일인 19일 새벽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이와 관련해 “미국의 경제 회복이 생각보다 빠르므로 양적완화 축소는 상당 기간 먼 장래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나 재정 건전성 등 다른 인도나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돼 있지만 자본이 급격히 유출할 가능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식 기재부 국제금융과장은 “시장에서는 150달러 내외의 테이퍼링을 예상하고 있는데 결과는 두고 봐야 하지만 시장 예상과 같을 경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경제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FOMC 결과와 시장 반응을 경계감 갖고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FOMC 결과가 발표되는 19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비상대응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함께 추경호 제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국내외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한다.
한편 한국은행도 FOMC의 결정에 대비해 연휴기간 중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박원식 부총재를 반장으로 통화금융대책반을 꾸리고 국제국과 금융시장부 및 국외사무소 등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점검한다. 필요 시에는 국내 비상점검체제를 강화하고 통화금융대책반 회의 등을 통해 신속하게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