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예탁자산 별도예치" 냉정한 대응 당부
[뉴스핌=최영수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최근 동양그룹 사태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는 25일 긴급브리핑을 갖고 "동양증권 투자자들의 예탁자산은 안전하게 보관·관리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냉정한 대응을 당부했다.
동양그룹의 자금난이 확산되자 일각에서 동양증권의 예탁자산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제기됐고, 급기야 대규모 인출사태가 빚어지자 협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금투협은 동양그룹의 자금난과 동양증권 투자자들의 예탁자산에 대한 안전성은 별개임을 강조하고 투자자들이 이성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금투협 이정수 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장(사진)은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투자자 예탁금은 별도예치제도와 예금보험제도를 통해 이중으로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CMA상품 역시 투자 유형별로 별도예치 또는 담보관리 등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어 증권회사의 자금상황과 무관하게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증권회사를 통해 매매된 주권 등도 예탁결제원에 모두 별도 예치되어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불안심리 확산에 따라 불필요한 금융자산의 중도처분 등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긴급브리핑을 통해 "동양그룹과 무관하게 계열 금융사인 동양증권, 동양생명, 동양자산운용의 자산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투자상품을 중도 해지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면서 신중한 대응을 거듭 당부했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이 이미 대규모 인출에 나선 뒤여서 대응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동양증권의 경우 이미 수조원 규모의 인출사태가 빚어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후 인출규모가 하루 1조원에 달했다가 이날부터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와 금융투자업계로서는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고 이른바 '펀드런'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인출 사태가 진정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대응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