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폴트 발생 가능성 낮다는 기대감 작용"
- 베이너 "민주당, 협상 나서야…오바마 케어 수정 필요"
- S&P, 美 정치권 교착 불구 "신용등급 하향 없을 것"
- Fed 피셔 "셧다운으로 게임 분위기 바꼈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정치권의 교착상태가 조금씩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가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전일 1% 수준의 낙폭을 보였던 다우지수는 다시 1만 5000선을 회복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51%, 76.16포인트 상승한 1만 5072.64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71%, 11.85포인트 반등하며 1690.5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89%, 33.41포인트 오른 3807.7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주간기준으로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2%, 0.1% 내리며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나스닥지수는 0.7% 상승, 5주 연속 플러스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피더시어리 트러스트의 매킨토시 풀시퍼 공동회장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정치권이 기본적으로 순조로운 해결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디폴트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부채한도 증액에 성공하고 정부운영도 정상화되면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정부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민주당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베이너 의장은 "미국인 중 아무도 부채문제로 인해 디폴트에 빠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나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클린 임시 예산안'에 대해서는 거부할 것"이라며 "만일 부채한도를 증액한다면 우리는 정부의 지출과 관련한 문제점이나 우리나라 경제 성장 부진을 위한 어떠한 조치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일 "이와 관련해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인들은 어떠한 정치게임의 볼모가 아니다"며 "정부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제시하는 어떤 조건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치권의 이같은 교착상태에도 불구하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로 인해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S&P의 마리 카바나그 애널리스트는 이같이 밝히며 다만 "정부폐쇄가 길어질수록 일주일에 0.3%p씩 분기 성장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S&P는 올해 초 미국에 대한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카바나그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부채와 관련해 개선을 보인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지난 2011년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우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정적 전망은 향후 2년 안에 등급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1/3 이하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셧다운 사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차드 피셔 총재는 "지난달 FOMC에서 양적완화가 결정된 것은 아주 근소한 차이였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하더라도 이로 인한 효과의 의문이 들었기에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는 데 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셔 총재는 "그동안 연준 안에서는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존재해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실현될 것이라고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정부폐쇄 사태가 발생했고 이것이 전체 게임을 바꿔놓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에 대해 봐야 하며 그 후에 다음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로 예정됐던 고용지표 발표는 정부폐쇄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 이로 인해 연준이 향후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경제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한 자료가 누락됨에 따라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P의 모든 섹터들이 상승세를 연출한 가운데 헬스케어주와 소비자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