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분기 중 유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이 연중 저점을 형성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7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정유업계의 업황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8월 말 시리아 내전 우려가 감돌며 국제유가가 감돌았고 더불어 리비아의 석유 노동자 파업으로 인한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통상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정유사의 정제마진은 상승하기 때문에 정유사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실제 유가 상승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더불어 수요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결국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 구간이 있었지만 수요가 예상만큼 상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제품가격이 좀처럼 상승하지 않으면서 정제마진은 오히려 감소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두바이유의 지난 2분기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0.8달러였지만 3분기에는 배럴당 106.1달러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정제마진은 2분기 배럴당 7.2달러에서 3분기 6.4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에서 경제 위기 등을 이유로 유류 보조금을 삭감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철 아시아 수요를 견인하는 동남아 지역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고스란히 정제마진 악화로 이어진 셈이다.
KB투자증권 박재철 애널리스트는 “3분기 정제마진은 2개월 전 전망치 대비 배럴당 1.5달러 하락했다”며 “이는 미국의 석유제품 생산 확대에 따른 수출물량 증가, 중국, 인도, 아세안 지역의 일시적인 수요 둔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글로벌 정제설비의 가동률은 사상 최대였다.
신한금융투자 이응주 연구원은 “3분기에는 과거 5년 평균 대비 하루 300만 배럴 규모의 석유제품 공급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졌다”며 “3분기 초반에는 한국 정유 3사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10.8% 증가한다고 예상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이보다 못한 7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등 주요 정유업계 3사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를 하회할 전망이다.
다만, 오는 4분기에는 정유사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 되리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트레이드 증권 한승재 애널리스트는 “ 동남아 보조금 삭감에 따른 수요 둔화는 장기화 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11월 이후 겨울철 난방유 성수기 도래해 마진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와 달리 유가 안정화 기간에 수요 및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