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셀트리온 LGP 삼성물산 등은 순매도
[뉴스핌=서정은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 행진을 계속하면서 전차(전기전자, 자동차) 대형주 취향을 명확히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국내 증시의 대표종목이므로 개별 종목보다는 국내 증시 전반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해석했다.
◆ 대표주 쓸어담기…'개별종목 보긴 어려워'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지난 8월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31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한 종목을 2조8949억원 어치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이는 이기간 순매수액 11조원의 26%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다음에는 SK하이닉스(1조4520억원) NAVER(8596억원) 현대차(7983억원) POSCO(6871억원) 기아차(3971억원) 순으로 많이 샀다.
<자료=한국거래소> |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삼성전자와 자동차주다. 삼성전자는 순매수 규모 면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각각 4위, 6위, 10위에 자리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통 외국인들은 대형주를 사는데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표업종을 쓸어담는 것을 고려하면 '지수 플레이'를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삼성전자와 자동차주가 국내 증시 시총의 40%를 차지하는데 외국인들이 사들인 금액 중 전차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개별 종목보다는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를 쓸어담으니 그들이 사는 종목들도 국내 시총 순위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자동차 3인방을 사들인 금액은 4조3026억원 가량으로 최근 순매수 금액(11조원)의 40%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의 수급을 두고 개별 종목 이슈보다는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이같은 매매패턴을 이끌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장 먼저 반영시키는 것이 주식"이라면서 "그런 부분이 외국인들의 매수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 선정에 있어 외국인들이 자본력이나 정보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는 있어도 일일이 모든 종목을 분석하고 사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결국 다른 종목들도 전차주가 움직여야 따라가는 것 아니겠냐"며 "4분기 유망하다고 여겨지는 자동차, IT주로 수급이 이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 外人 네이버 사고 NHN엔터 판다
외국인들의 장바구니에 유독 희비가 엇갈리는 종목이 있다. 바로 한 지붕 두 가족이었던 NAVER와 NHN엔터테인먼트다. NAVER를 31거래일동안 8500억원 이상 쓸어담은 반면 NHN엔터테인먼트를 3956억원 가량 내던진 것.
매도 상위 10종목을 보면 NHN엔터테인먼트가 1위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셀트리온(1609억원), LG디스플레이(1440억원), 삼성물산(724억원)이 자리했다.
왜 유독 NHN엔터테인먼트에 매도세가 집중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NHN엔터테인먼트가 가지고 있는 개별 이슈가 악영향을 끼쳤고 그 가운데에서 NAVER와 롱숏전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수균 연구원은 "NAVER와 NHN엔터테인먼트가 분할되면서 외국인들이 규제 리스크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보다는 NAVER쪽으로 롱숏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엇갈리고 있는데 리스크에 대한 인식 정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기관들은 규제 리스크가 정치적 이슈인 만큼 철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