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은행감독원이 한국은행 소속 기관이었을 때 은감원 국장은 한은 국장과 지위에서 서로 다툴 일이 없었다.
최근들어 한은 팀장이 금융위원회의 과장과 지위를 나란히 하면서 금융감독원 국장과 같은 지위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 7월 정부의 회사채 지원안을 담은 보도자료에 나타났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뒤집는 일이 생겼다.
지난주 금요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한은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국감장에서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과 김중수 한은 총재간에 벌어진 질문과 답변은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습니까. 심각하게 올 거라고 봅니까. 확실히 답변하세요"라는 질문에 대해 "심각하게 올 확률은 적습니다. 확실히 뭘 그렇게 확실히 물어봅니까"라는 답변이었다.
하지만 이 재미있는 장면은 빛을 보지 못했다. 같은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감에서 최수현 원장이 "지난 8월 말쯤 동양사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청와대 서별관회의가 있었다"고 시인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의 서별관회의 발언이 김 총재의 뚝심있고 재미있는 대응을 완전히 묻어버린 것이다. 지위를 두고 미묘한 감정대립에서 우위를 차지하던 한은이 좀 다른 색깔이지만 금감원에 완벽하게 밀리는 순간이었다.
오는 29일 KDB산업은행 국감에서도 동양사태는 여전히 뜨거운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홍기택 KDB금융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서별관회의에 참석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어떤 논의를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여야 한다.
더불어 동양시멘트에 대한 이슈도 있다. 동양그룹의 계열사로서 법정관리가 개시된 동양시멘트에 지난 3년간 홍기택 회장과 더불어 산은 현-전 부행장 등이 사외이사직을 맡아왔다.
헤집기를 좋아하는 국회의원들이 이를 놔둘리 만무하다.
수요일은 가정의 날이지만 국감을 1주일 앞둔 산은은 오늘만은 저녁 늦게까지 준비하는 부서도 있을 것이다. 주로 동양이나 STX와 관련되는 기업금융이나 구조조정 관련 부서다.
정무위 소속에는 김정훈 위원장과 박민식 의원, 송광호 의원이 있다. 모두 정책금융 재편과 관련이 있다.
김 위원장과 박 의원은 부산지역 출신이라 정책금융공사의 산은으로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이 아닌 반면 송 의원은 정책금융 재편과 관련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를 통합을 위한 산은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입장에 있다.
정책금융 재편을 두고 교수출신 홍 회장과 사직하고 없는 수장을 대신할 산은 출신 정금공 부사장의 국감 대응도 대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산은 관계자는 "원래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모두 정시 퇴근하는 데 오늘은 예외다"면서 다가오는 국감준비에 분주한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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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73년 역사 속 최고의 승부수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재계 2위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되새긴다. 중동 전쟁 후폭풍에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차분히 기념식을 챙기며 SK그룹 특유의 SKMS(SK Management System) 정신을 강조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를 비공개로 연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등 SK 오너 일가와 일부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열리는 선혜원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사저이자 연구소로 사용된 공간으로, 현재는 인재 육성의 상징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SK그룹은 해마다 창립 기념일에 선혜원에서 비공개 행사를 통해 그룹의 정체성과 경영 방향을 점검해 왔다.
◆ 1953년 4월 8일 창업주 최종건 회장이 세운 선경직물이 그룹 모태
SK그룹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4월 8일,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이 모태다. 선경직물은 나일론을 만들며 본격적인 섬유기업으로 빠르게 성장, SK그룹의 초석을 쌓았다.
1973년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SK(당시 선경)를 세계 일류의 에너지·화학 회사로 키우기 위해 발 벗고 뛰었다.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현 SK이노베이션)를 인수하고 해외 유전 개발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 [사진=뉴스핌 DB]
현 최태원 회장의 부친인 최종현 회장은 정유화학에서 멈추지 않고 통신에 눈을 돌렸다. 1992년 노태우 정부 때 제2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특혜 시비로 1주일만에 사업권을 자진 반납해야 했다. 이후 1994년 민영화되며 매물로 나온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경쟁 입찰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재 SK그룹의 핵심으로 꼽히는 반도체 사업 역시 최종현 회장이 1978년 선경반도체가 출발점이다. 다만 당시엔 전 세계를 강타한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어야 했다. 최종현 회장의 의지는 2011년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실현됐다. 최태원 회장은 2012년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30여년 만에 반도체 사업 진출의 꿈을 이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은 1998년, 38세의 나이에 SK그룹을 이어받은 최태원 회장이 이어가고 있다.
◆ 최태원 회장,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신의 한수'
SK그룹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현 SK이노베이션) 인수를 시작으로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재계 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반도체 불황이던 지난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그룹 체질을 바꿨다. 현재는 지주회사인 ㈜SK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보통신,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그 동안 세 차례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삼성에 이은 재계 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 평가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주도한 지난 2012년의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인수는 '신의 한수'로 꼽힌다. 당시만 해도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고, 통신과 정유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불분명 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DB]
그러나 최태원 회장은 "(당시 반도체업계 3위 일본 엘피다 파산으로) 반도체 시장 경쟁자가 줄었고 반도체 산업 특성상 신규 진입자가 뛰어들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게다가 하이닉스가 지금은 실적이 나쁘지만 경쟁력은 여전히 뛰어나다"며 3조원을 들여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초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에서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라며 '승풍파랑'(乘風破浪)의 도전을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은 AI의 핵심인 반도체(SK하이닉스)와 통신(SK텔레콤), 에너지 인프라(SK이노베이션)까지 'AI 밸류체인'을 두루 갖춘 대기업으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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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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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폴더블폰 테스트서 문제 발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의 엔지니어링 테스트 단계에서 예상 외 어려움을 겪으며 대량생산 및 출하 일정이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닛케이아시아는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폴더블 아이폰 초기 테스트 생산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폴더블 아이폰의 초기 테스트 생산 단계에서 예상보다 많은 문제가 발생해 이를 해결하고 조정하는 데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첫 출하가 수개월 늦어질 수 있으며, 이는 애플의 폴더블 기기 진입 전략에 차질을 줄 전망이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애플이 여전히 오는 9월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 맥스와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출시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생산이 본격 가동되지 않은 상태로 6개월 여유가 있어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식에 애플 주가는 장중 5.1%까지 하락한 뒤 오후 거래에서 3%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27분 애플은 전장보다 2.88% 내린 251.41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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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8 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