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활동 재개 이후 처음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국채 투자자들은 연준의 결정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이번 주 미국 국채시장은 보합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연준이 양적완화(QE)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실제 QE 유지 결정이 나오더라도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주 미 국채의 수익률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영향으로 인한 경제지표 둔화와 연준의 QE 유지 기대감에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25일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전일대비 2bp 하락한 2.50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2bp 하락한 3.599%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과 5년물 수익률 역시 각각 1bp와 2bp 내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지표 둔화를 감안할 때 올해 QE 축소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9~30일 예정된 연준 회의에선 현재 수준의 QE 프로그램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
다이와캐피탈마켓의 레이 레미 채권헤드는 “미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하는 신호를 엿보기 어렵다”며 "연준의 테이퍼링은 빨라야 내년 3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대다수의 응답자가 내년 3월까지 연준이 QE(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스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코드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연방정부 폐쇄 사태로 인해 당분간 경제지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연준의 QE가 축소될 만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내년 초 재정정책을 둘러싸고 미국 정치권이 다시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연준은 내년 1분기까지는 지금의 QE 프로그램이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리언캐피털의 스콧 부차 채권헤드는 "폭풍이 여전히 가시권에 있기 때문에 연준은 (경제라는) 배를 구원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감안할때) 10년물 금리는 연말 전에 2.2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경기가 더 안 좋아질 경우 금리가 2.06%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이미 3개월래 최저치 수준으로 내려온 만큼 추가적인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준의 QE 유지와 경제지표 악화 등 대부분의 재료는 이미 시장이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익률 하락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이번 주 예정된 960억달러 규모의 신규 국채 발행 역시 수익률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재무부는 28일 2년 만기 320억달러 국채 발행에 이어 29일과 30일에는 5년과 7년 만기로 각각 350억달러, 29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