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산업생산, 7개월 최대폭 상승
- 美 잠정주택판매, 4개월째 감소 '모멘텀 둔화'
- 버거킹, 전년대비 9배 급증 순익 달성
- 시겔 "다우, 내년 10% 이상 더 뛴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지난주 종가 부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 그리고 혼재된 기업 실적 등이 주요 지수들의 발목을 잡은 탓이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01%, 1.35포인트 내린 1만 5568.93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0.08%, 3.23포인트 내린 3940.13으로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0.13%, 2.35포인트 상승한 1762.1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이날 1764.69까지 오르며 장중 신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4% 이상씩 랠리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가운데는 산업생산이 7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보이며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이 긍정적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0.4% 증가보다 개선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0.4% 증가도 상회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초 발생했던 정부폐쇄 사태로 인해 10월 지표에서는 이보다 악화된 결과가 드러날 것임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어 미국의 잠정주택 판매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택시장 개선의 모멘텀 둔화를 드러냈다는 소식은 아쉬움을 남겼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9월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전월대비 5.6% 하락한 101.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1% 상승을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최근 9개월래 최저치다. 또 감소폭 기준으로는 3년여래 최대폭으로 지난 8월에는 1.6% 감소를 보인 바 있다.
지난달 모기지 금리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일부 잠정 주택구입 수요가 다소 주춤한 분위기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NAR의 로렌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대출에 대한 상황이 악화되면서 계약활동이 부진한 수준을 보였다"며 "예산안 및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정치권의 논쟁에 따른 불확실성 역시 악재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역시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이어졌다.
미국 제약업체인 머크가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 부분에서는 예상치를 하회하는 감소세를 보였다. 머크는 3분기 순이익이 11억 2000만 달러, 주당 3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17억 3000만 달러, 주당 56센트 대비 크게 악화된 수준이다. 다만 조정 순이익은 주당 92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88센트를 상회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 감소한 110억 3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였던 111억 2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이 전년대비 무려 9배 이상 증가한 순익을 내놓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영업 경비를 감소하고 이미지 개선 및 메뉴 개편 등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거둔 성과인 것이다.
버거킹은 지난 3분기 순익이 6820만 달러, 주당 1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660만 달러, 주당 2센트 대비 9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정 순익도 주당 17센트에서 23센트로 개선됐다.
동일점포 매출의 경우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2.4%의 증가를 보였고 라틴 아메리카는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뒤엎고 2.1% 늘어나는 개선을 보였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3.7% 증가를 기록했다.
버거킹은 그동안 기존 매장들을 리모델링하고 더 저지방, 저칼로리 프렌치 프라이 등의 메뉴들에 집중해 선보이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애플과 허벌라이프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금까지 절반 가량의 S&P500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69%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았고 매출 전망치를 충족시킨 기업의 비율은 54%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뉴욕 증시가 올해 남은 기간은 물론 내년에도 10% 이상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의 대표적 낙관론자 중 하나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CNBC에 출연해 다우지수가 올해 남은 2개월간 6% 추가 상승하면서 연간 기준 총 25%의 랠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1월과 12월도 대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적어도 향후 2개월간 시장에 잔존하는 불확실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 시겔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2%대에 머문 이후 내년에는 3~3.5% 수준까지 오르며 실적 성장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 하위섹터 중에는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방어주인 유틸리티주 등은 소폭 오르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