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회복 기대에 외국인 매수 지속될 듯
[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피가 5일 만에 2050 선에 다시 올라섰다. 43거래일째 연속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바 크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2포인트(0.18%) 오른 2051.76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하락 출발한 이후 외국인 수급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흐름"이라며 "다만, 유동성 완화 기대에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결국 밀려나면서 우리 증시도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1024억원 순매수하며 연속 매수 신기록을 43일로 늘렸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97억원, 33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723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에서는 113억원 매도 우위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장 막판 동시호가로 비차익에서 700억원 가량의 외국인 매수가 유입됐다"면서 "시장 상승을 점쳐볼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수 규모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이는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이므로 그 흐름이 당장 끊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환율이 그나마 변수인데,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 기대가 약해졌을 수 있으나 외국인이 자금을 빼 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수 규모가 줄어드는 것도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외국인이 사들이는 양이 이전보다 3분의 1 수준이지만, 쌓여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힘은 오히려 강해진다고 볼 수 있다"며 "매수 기조 유지 상황에서 주체의 위력은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기가스, 유통, 건설, 화학업종이 1% 안팎 오르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종이목재, 기계, 의료정밀, 운수창고, 통신 그리고 은행업종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상위 20위권에서 LG화학,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삼성화재, 현대모비스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와 기아차,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은 하락했다.
임 팀장은 "상반기 미국과의 경기 갭을 어느정도 메꿔가는 양상"이라며 "미국 S&P가 올해 23% 상승한 것에 비해 우리 증시는 4% 정도에 그치고 있어, 이제는 주가 갭을 줄여갈 차례"라고 짚었다.
이에 그는 다음 주 정도에는 코스피가 2100 선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이번 3분기까지 최근 6분기 연속으로 실적 쇼크인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4분기 또는 내년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IT, 화학, 기계 등 경기민감주와 더불어 4분기 모멘텀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는 음식료, 통신서비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7포인트(0.20%) 하락한 533.91로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