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할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폐쇄 및 부채한도 증액과 관련한 정치권의 교착 상태 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과 부작용으로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기는 부담스러워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29일(현지시간) CNBC가 시장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연준이 내년 3월까지 현행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번 조사 당시보다 5개월 더 늦춰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준의 내년 자산매입 규모가 9월 당시 조사에서 381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던 데 비해 크게 늘어난 65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티플 니컬라스의 차드 모글란더 분석가는 "불행하게도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이것은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장 예상보다 더 길게 유지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4월부터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된 뒤 2015년 3월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응답자의 40%는 연준이 2015년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부폐쇄 및 재정협상과 관련한 정치권의 갈등으로 인해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응답자의 53%는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불확실성'을 꼽았고 44%는 '정부 지출의 감소'를 우려했다.
다만 67% 가량이 다음 재정협상은 '덜 강경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한 것이 유일한 긍정적 측면으로 꼽혔다.
한편 이들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1.9%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해 올해 초의 2.7%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성장률 역시 2.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낮췄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