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확장세 지속...글로벌펀드 정산시즌이 변수
[뉴스핌=정경환 기자] 다음달 코스피는 2000~2100 사이에서 전약후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유동성 확장세와 연말 소비 특수 등은 긍정적이지만 3중전회를 앞둔 중국의 정책 변화 리스크와 환율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이 30일 국내 17개 증권사의 다음 달 코스피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평균 1975~2105p로 나타났다. 저점으로는 2000p, 고점으로는 2100p를 예상한 증권사가 각각 6곳(35%)과 10곳(59%)으로 가장 많았다. 저점 최소치는 부국증권의 1920p, 고점 최대치는 교보증권의 2150p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흐름을 그대로 탈 것 같다"며 "글로벌 유동성 확장 분위기에 우리 증시의 매력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통화정책으로 인해 풀린 돈이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며 "유동성 효과는 아직 살아있다"고 판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월 23일 이후 이날까지 4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총 4조7600억원 가량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는 11.4% 상승했다.
이에 더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 시장의 연말 소비 특수도 호재로 꼽힌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 소비 시즌 기대감도 한 몫할 것"이라며 "최근 증시를 보면 이미 그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11월 전체적으로는 상승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월 초반에는 중국 3중전회와 강세를 띠고 있는 원달러 환율로 인한 조정 가능성도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경덕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3중전회를 기점으로 중국 정책 변화 이슈로 인한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을 겪고 있는 중국이 부양책에서 한 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환율 리바운딩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거나 매도 전환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월 초반 조정장을 예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은 글로벌 펀드들의 연말 정산 시기라 외국인 수급도 낙관하기 어렵다"며 "다만, 연말 소비 특수와 내년 경기 호전 기대를 감안하면 다음 달에는 전약후강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