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에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 소속사 미팅에 시트콤 출연 제의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배우 한수아(26)와 마주했다. 광고계와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는 떠오르는 핫 페이스. 하지만 정작 그는 모든 게 얼떨떨하다. 인터뷰 요청에 ‘대박, 나 짱이다’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한수아가 영화 ‘연애의 기술’을 들고 대중 앞에 섰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서던 날처럼 떨리고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걱정? 물론 산더미다.
“제 연기 괜찮았어요? 사실 연기적인 부분이 정말 신경 쓰였어요. 지금까지는 작은 역만 해서 연기로 평가받은 적이 없었거든요. 지인들도 예전에는 눈 크게 뜨고 찾아야 보였는데 이제 계속 나온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첫 타이틀롤이라 많이 떨리죠. 이번 영화로 연기적인 면을 좀 봐주셨으면 해요. 단순한 섹시가 아니라 연기도 잘하는 신인배우 정도요?(웃음)”
“캐릭터 보고 제 성격과 비슷한 게 많아 캐릭터에 접근하기가 편했죠. 아니나 다를까 뚜껑을 열어보니 저답게 잘 나왔어요. 무엇보다 이번 영화는 제가 항상 고민해왔던 ‘내 연기는 어떻지?’ ‘난 연기를 잘하는 배운가?’하는 부분을 후련하게 해줬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연기적인 부분을 보여드렸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방향이 조금 섰죠.”
인터뷰 내내 한수아가 가장 많이 떠올린 인물은 쌍둥이 여동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수아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데는 동생의 공이 크다. 연기에 꿈이 있었던 동생을 따라다니다 우연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재밌게도 차멀미가 심했던 동생은 차량 이동이 많은 배우 대신 성형외과 간호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진짜 누구 따라갔다가 연예인 됐다는 이야기 들으면 그런 게 어디 있냐고 웃어넘겼거든요. 근데 제가 그렇더라고요(웃음). 동생이 어렸을 때부터 연예계 쪽에 관심이 많았죠. 공개오디션 보러 다니고 잡지 모델 하러 다녔어요. 전 그냥 따라다닌 거고요. 연기학원도 속셈, 피아노 학원 가는 거처럼 동생이 연기 배우고 싶다고 해서 같이 간 거죠. 그리고 그때부터 이쪽 일에 몸담게 됐어요. 정식데뷔는 2009년 ‘자명고’로 했지만 처음 현장실습 시작한 건 중학교 때였죠. 항상 걸어왔던 길이다 보니 현장도 익숙하고 사람들 만나도 편하게 이야기해요.”
“저는 제 많은 모습 중에 겨우 하나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 섹시한 면을 먼저 보여드린 거뿐이죠. 물론 연예계에서는 섹시를 너무 구분 지어서 힘들어하잖아요. 그래서 저에게도 섹시한 이미지로 굳혀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많아요. 근데 섹시한 이미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 많지 않아요?(웃음) 제 속에 섹시한 모습이 있으니까 그렇게 보이는 거잖아요. 물론 새로운 반전도 보여드릴 자신 있죠. 앞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흉내 내는 연기가 아니라 ‘쟤 저런 면도 있었네’할 정도로 맛있는 연기로요(웃음).”
덧붙이자면 한수아의 차기작은 심재명 감독의 무협영화 ‘미몽’이다. “꼭 써주세요. 이번에는 섹시한 캐릭터 아닙니다” 애교섞인 당부도 잊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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