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국채 시장이 다시 부각된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고용지표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자 미 국채 수익률이 요동쳤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자 QE 축소 우려에 수익률이 상승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주 역시 국채 가격의 약세(수익률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선 8일(현지시각)에는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금리)은 2.750%까지 상승하며 지난 9월말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30년물 수익률 역시 3.846%, 5년물은 1.418%로 올랐다.
이러한 상황 속에 투자자들은 재닛 옐런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가 QE 축소 시기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옐런 지명자는 오는 14일 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옐런 지명자는 이번 청문회에서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옐런 지명자는 연준 내에서도 고용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어서 벤 버냉키 의장보다도 '비둘기파'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오는 12일과 13일 연설이 예정돼 있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발언도 주목된다. 록하트 총재는 앞서 연준의 공격적인 부양책이 상당 기간 더 지속돼야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댄 헤크만 채권전략가는 “연준의 테이퍼링(단계적 QE 축소)이 국채시장의 최대 화두로 다시 부상했다”며 “연준이 올 12월 회의에서 QE 축소를 발표한 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BNY멜론캐피탈마켓의 댄 멀홀랜드 국채투자책임자 역시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로 2.8% 성장을 보이며 전문가 기대치였던 2.0%를 훌쩍 뛰어넘었다. 10월 고용지표 역시 연방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연준의 QE 축소 가능성을 키웠다.
10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20만 4000명으로 전망치였던 12만명을 크게 넘어섰으며, 실업률 역시 7.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7.4%를 하회했다.
내셔널얼라이언스캐피탈마켓의 앤드루 브레너 채권전략가는 "내달 6일 발표되는 11월 고용지표가 연준의 행동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지표 결과가 예상을 넘어서고 10월 수치가 크게 수정되지 않으면 12월에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미 국채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한 후 12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