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정부의 원격진료 추진을 두고 의료계 반응이 심상찮다. 의사는 물론 한의사, 간호사 등도 원격진료 시행 반대를 선언했다. 반발 기류는 동네병원을 넘어 대학병원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의료단체 원격진료 반대 잇따라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원격진료에 반발하는 보건의료단체가 늘고 있다. 현재 반대 의견을 낸 단체는 대한의사협회·한의사협회·치과의사협회·약사회·간호협회 등이다.
의사협회 등 5개 단체는 원격의료 저지를 위해 공동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원격진료는 의료체계 전반에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네병원 의사들이 모인 개원의 단체의 반대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반대 의견을 밝힌 개원의 단체는 가정의학과·소아청소년과·외과·정형외과·안과 등이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산업계 요구와 투자 활성화 등 경제적인 목적을 위해 독단적으로 원격진료를 추진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대학병원을 비롯한 병원계 대표 단체인 병원협회 역시 원격진료 추진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병원협회는 “의료의 본질은 의사의 직접적인 환자 대면”이라고 강조하며 “원격진료 시행은 의료기관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사 대다수 ‘전면 파업’ 찬성
의료계는 원격진료 시행을 저지하기 위해 파업을 포함한 다양한 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의사협회가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원격진료 저지를 위해 병원 문을 닫는 전면 파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89.5%에 달했다. 또 92%는 강력한 대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저지 방안과 일정은 의사협회가 지난 19일 구성한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송형곤 의사협회 대변인은 “회원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비대위 투쟁 일정을 논의해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