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정부 주도로 개발된 정보통신기술(ITC) 기반의 의료시스템이 해외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국민 건강보험제도, 의료기관의 진료비 심사 전산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관심은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국 리빈 전국위생·가족계획위원회 주임장관이 23일과 이날 양일에 걸쳐 국내 노인요양병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방문했다. 리빈 장관은 24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6차 한중일 보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그는 장관회의와 별도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국내 건강보험·노인장기요양보험 체계, 진료비 청구심사 시스템의 중국 도입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일본 타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성 대신도 국내 의료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타무라 대신은 건강보험의 진료 심사 전자화에 대한 양국 협력을 강화키로 의견을 모았다. 일본은 지난 2006년 우리나라의 진료비 전자청구 심사시스템을 도입했다.
개발도상국도 국내 의료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이다. 올해 건보공단은 태국 국민건강보장청, 필리핀 건강보험공단, 베트남 사회보장청, 수단 국민건강보험기금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건강보험제도 운영 경험 등을 전수했다.
최근에는 중동지역에서 의료시스템 수출 요청이 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왕국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지난 9월 사우디 측과 국내 보건의료제도와 정보시스템 구축·운용 기술을 전수하는 내용을 담은 합의의사록에 서명했다.
합의의사록에 보면 모든 보건소의 정보 시스템과 1개 권역 내 공공병원의 병원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이 국내에 맡겨진다. 사우디 국가 주도의 보건의료 정보화 사업 시행에는 우리나라가 우선 검토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의료시스템은 우수한 정보통신기술과 운용력으로 해외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컨설팅을 비롯한 의료시스템 전수를 통한 국부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