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가 3일 연속 하락했다. 6일로 예정된 11월 미국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긴장감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여기에 광산주를 필두로 원자재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3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62.90포인트(0.95%) 내린 6532.43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 역시 178.56포인트(1.9%) 급락한 9223.40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13.37포인트(2.65) 내린 4172.4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이후 뚜렷한 강세장을 연출한 유럽 증시가 조정을 맞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애널리스트의 기업 이익 전망 하향 조정에도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올들어 14% 랠리했고, 이에 따라 주가 밸류에이션이 15배로 뛰었다. 이는 2009년 10월 기록한 최고치인 15.72에 바짝 근접한 수치다.
라일 앤 시에의 프랑수아 사바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3개월 사이 유럽 증시의 상승폭이 지나치게 컸다”며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행보를 포함해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데다 내년 초 워싱턴 리스크가 또 한 차례 기다리고 있어 브레이크 없는 주가 상승은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에 내년 유럽 경제에 대한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의견이 투자가들 사이에 번지는 것도 주가에 악재라는 판단이다.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는 한편 이번주 ECB가 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나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투자자들은 ECB와 BOE가 오는 5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6일 발표되는 11월 실업률이 7.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내년 3월 연준이 양적완화(QE)를 현행 월 85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줄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독일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티센크루프가 2% 이상 하락, 전날에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광산주인 안토파가스타와 BHP 빌리턴이 각각 5%와 1% 떨어지면서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