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내림세를 지속했지만 전날에 비해 낙폭은 크게 축소됐다. UBS가 내년 말 금값 전망치를 낮춰 잡는 등 월가의 투자가들은 비관적인 시각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2월 인도분은 1.10달러(0.1%) 내린 온스당 1220.8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7월5일 이후 최저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경계감이 연일 금 선물에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판단이다.
UBS는 이날 내년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2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1325달러에서 대폭 끌어내린 것이다.
UBS는 투자자들 사이에 금 매도 움직임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매수 심리를 자극할 만한 호재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목표 가격 하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내년 테이퍼링이 본격화되면서 금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도 아이슬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로트만 대표는 “11월 고용 지표가 부진할 경우 금값이 한 차례 강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해 연중 저점을 뚫고 내려 갈 것”이라며 “전자보다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고, 금값이 온스당 1150달러까지 가파르게 떨어질 여지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키트코닷컴의 짐 위코프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주 동안 트레이더들은 경제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고용 뿐 아니라 연준 베이지북과 GDP 등 주요 지표와 이에 따른 연준의 행보가 금 선물 향방의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은 등락이 엇갈렸다. 은 선물 3월 인도분은 22센트(1.2%) 내린 온스당 19.065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1월물은 9달러(0.7%) 오른 온스당 1355.80달러를 나타냈다.
팔라듐 3월물이 1.4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714.80달러에 마감했고, 전기동 3월물이 1.5센트(0.5%) 내린 파운드당 3.17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