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연일 하락, 달러화에 대해 6개월래 최저치로 밀린 엔화가 반등했다.
유로화 역시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50% 하락한 102.43엔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14% 하락한 139.20엔으로,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소폭 올랐다.
유로/달러는 0.38% 상승한 1.3593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35% 내린 80.62에 거래됐다.
이날 엔화의 반등은 기술적 측면에서 단기 급락에 따른 상승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달러/엔이 103달러 선을 넘었고, 유로/엔이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40엔 선까지 오르자 추가 하락에 제동이 걸렸다는 얘기다.
미즈호 은행의 사이린 하라질리 전략가는 “엔화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ECB 회의를 포함한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점도 약세 흐름이 진정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0.9%로 반등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희석된 만큼 ECB가 추가 부양이나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이미 0.25%까지 떨어뜨린 기준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보다 장기 저리 자금을 은행권에 공급하는 등 다른 형태의 부양책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유로화의 갑작스러운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모넥스 유럽의 에이머 데일리 외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ECB의 기습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낮춰 보고 있다”며 “고용을 포함한 미국 경제지표 향방에 따라 유로화가 하락 압박을 받을 여지도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는 11월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8만1000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월 20만4000건에 비해 상당폭 줄어든 것이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소폭 상승했다. 중앙은행이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편 연초 이후 통화 가치가 4.6% 떨어졌지만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지만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3%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