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년 ‘보릿고개’를 넘을 전망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차는 완성차 업체를 통틀어 현대·기아차 3종뿐이기 때문이다. 신차 공백으로 인한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현대차는 상반기 LF쏘나타(프로젝트명), 기아차는 카니발 후속모델과 쏘렌토 후속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차종은 완전히 바뀌는 ‘풀 모델 체인지’다. LF쏘나타는 지난 2009년 출시한 YF쏘나타를 잇는 중형차다. 2.0ℓ급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1.6ℓ급 가솔린 터보 및 1.7ℓ급 디젤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LF쏘나타에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늘린 만큼, 증가한 무게로 인한 연비 손실을 최소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LF쏘나타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을 한꺼번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신차효과 극대화와 디젤 모델 중심으로 증가하는 수입차 시장에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판매 확대를 위해 기존 차종에 변화를 준 파생 모델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파생 모델은 이미 출시된 차에 엔진 및 변속기, 디자인 등을 개선한 차다.
이달 중순 선보일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세타 2.4 엔진과 35KW 전기모터를 장착, 복합 공인 연비 16.0km/ℓ를 확보했다.
기아차는 K 시리즈의 라인업을 보강한다. K3에 디젤 엔진을 더하고, K5 하이브리드 개조차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같은 엔진을 탑재한 K7 하이브리드를 사전계약 중이다. 부진을 겪어온 K9은 상품성을 높이고 가격을 조정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내년 신차 공백을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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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신차 계획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한국지엠을 비롯해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신차가 ‘제로’이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말리부 디젤과 트랙스 디젤 등 출시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들 차종은 수입 디젤차 수준의 정숙성과 성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6일 출시되는 QM3를 빼면 내년 먹거리가 없다. QM3 사전계약에서 1000대가 7분 만에 소진됐으나 2차 물량은 내년 3월 이후에 수입될 예정이다. SM 시리즈와 QM5 신모델 출시 계획은 없다.
쌍용차 역시 마찬가지다. 뉴코란도C와 코란도 투리스모 등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개발 중인 준중형 CUV, X100(프로젝트명)은 2015년 출시된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수요 부진과 개별소비세 인하의 기저효과로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올해 현대차·기아차 내수 목표인 67만대·48만대는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신형 제네시스와 내년 출시될 LF쏘나타가 수요회복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주요 모델 노후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미국 시장 출하가 감소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신차 모멘텀이 재개되기 전까지 추세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진 : LF쏘나타 이미지<카스쿱 캡처>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