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스, 10명 증시전략가 조사결과
[뉴스핌=권지언 기자] 올해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던 뉴욕 증시가 내년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10% 가량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연준의 양적완화가 점진적으로 사라지겠지만 펀더멘털 개선이 이를 대신하며 지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월가 유력 주간금융지 배런스는 15일(현지시각) 커버스토리를 통해 내년에도 뉴욕 증시 강세장이 예상된다면서,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이 주요 배경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10명의 전략가들을 조사한 결과 S&P지수는 내년 말 1900~2100 수준으로 지금보다 1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내년도 미국의 국내총생산이 2.7% 성장하며 올해 예상 성장률인 1.7%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고, 이 덕분에 자본지출 및 기업투자는 물론 고용과 소비자 수요 등이 모두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미 증시 전략가 데이빗 코스틴은 미국 경제가 지난 2007년과 2008년 금융 위기에서 제대로 벗어난 적이 없고 내년이 진정한 회복의 해가 될 것이라며, GDP 성장률은 3%를 예상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 CIO 스테픈 오스는 “지난 5년 동안 장기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없었고, 그 결과 기업들이 들고 있는 현금은 1조 달러에 달하며 전 세계적으로 침체 기간 동안 억제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 증시가 강세장 2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과 관련해선 역설적으로 기업 신뢰도 개선을 오히려 서두르는 효과를 낳게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소속 전략가 사비타 서브라마니안은 부동산 투자신탁이나 유틸리티, 텔레콤 등 금리에 민감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이미 줄어든 만큼, 테이퍼링이 마침내 내년에 개시된다 하더라도 반응이 그리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종목 중에서는 기술주와 공업주가 내년 세계경제 회복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고, 그 중에서도 기술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과 높은 현금 비중 등이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낮은 밸류에이션과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기술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시스템즈 등이 꼽혔다.
배런스 조사에 참여한 전략가들은 내년 증시 리스크에 대한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는데, 자넷 옐런 연준 의장 지명자의 정책 실수, 연준의 미스 커뮤니케이션,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법안인 ‘오바마케어’ 시행 착오, 유럽 경제 회복 둔화 등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