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불확실성 해소 등 긍정적 측면도 있어”
[뉴스핌=김민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마침내 양적완화(QE) 축소를 개시했다. 우리 정부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예고됐던 이벤트였고, 국내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 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QE 규모 축소 결정 발표 후 달러/엔 환율이 104엔을 돌파하는 등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 집중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오전 8시30분 서울 은행회관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국제금융시장의 반응을 점검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앞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단기적으로 자본유출입 압력 등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양적완화 이슈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미국 경제 회복과 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금융시장이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관련해 다른 신흥국 금융시장과 차별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이번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이 실물경제 회복세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시장불안 발생 시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실제로 이날 국내금융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16p(포인트), 1.12%오른 1996.79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도 3.70원 상승한 1055.00원에서 시가를 형성한 후 상승폭을 다소 줄인 상태다.
한국은행도 이날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개최하고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반응을 점검했다. 한은은 금융시장 전개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긴장감을 갖고 필요 시 정부와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한편, 미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FOMC를 통해 현행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750억달러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자산 매입 규모를 국채 매입과 모기지담보증권(MBS)에서 현재보다 각각 50억달러씩 줄인다는 계획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9월의 2.0~2.3%에서 2.2~2.3%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2.9~3.1%에서 2.8~3.2%로 변경했다.
연준은 발표문에서 “점진적인 개선세에 비춰봤을 때 고용시장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전망 역시 나아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를 완만하게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