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펀드 연간 40% 이상 수익..브라질펀드 -20%
[뉴스핌=이에라 기자] 올 한해 해외주식형 펀드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국가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일본펀드는 '아베노믹스' 본격화에 힘입어 그 혜택을 톡톡히 누렸지만 브라질펀드는 증시 부진과 맞물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일본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는 41.2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2.63%)의 평균 수익률을 15배나 웃돈 것이다.
개별 펀드로는 '우리일본Small Cap 1[주식]Class C 1'의 수익률이 53%에 달했고 'KB스타재팬인덱스(주식-파생)A'도 50%의 성과를 올렸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재팬인덱스 1(주식-파생)종류A', '한화재팬코아 1[주식]종류A'도 48% 안팎의 성적을 올렸다.
프로티어마켓은 30.4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북미, 아시아신흥국, 타이완 등도 20% 이상의 성과를 냈다. 유럽펀드도 16%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러시아와 중국펀드는 3~4%대의 양호한 수익률을 시현했다.
반면 브라질펀드는 20%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 'JP모간브라질자(주식)A'는 20%대의 손실을 냈고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자(H)[주식](종류A1)', 'KB브라질 자(주식)A'도 -20% 내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외 인도펀드도 -7%의 수익률에 그쳤고 동남아펀드도 -1%의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일본펀드가 우등생으로 등극한 배경의 일등공신은 단연 아베노믹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대량으로 푸는 아베노믹스는 엔저(円低)와 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이는 펀드 수익률 향상을 이끌 수 있었다.
올 한해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50% 이상 급등했고, 지난 24일에는 장중 6년만에 1만6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아베정권의 엔저 정책으로 수익률이 개선됐다"며 "당분간 엔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브라질펀드는 브라질 증시 하락에 수익률이 고꾸라졌다.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헤알화 약세와 원자재 값 부진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브라질펀드에서 원자재 관련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관련 펀드들 역시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올해는 선진국과 이머징 펀드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발생했지만 내년 상반기가 지날 쯤에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동욱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머징 마켓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테이퍼링 등으로 이머징 쪽에 한차례 충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상반기 말에는 이머징 마켓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저평가된 가운데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었다.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해 4조2400억원이 이탈한 데 이어 올해도 4조35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유럽펀드에서 1860억원이 유입됐고, 북미펀드에서 622억원이 들어왔다. 일본펀드와 동남아펀드에서도 각각 596억원, 197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주식형에서는 2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러시아와 인도펀드에서도 각각 1400억원, 1200억원이 유출됐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