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5000억원 출자전환 방안 사실상 거부
[뉴스핌=한태희 기자] 워크아웃 중인 쌍용건설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쌍용건설 채권단이 추가 자금지원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면 쌍용건설은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상장폐지된다. 이렇게 되면 쌍용건설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이 중단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수순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채권단은 5000억원 출자지원 방안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5000억원 출자전환 방안은 쌍용건설의 완전자본잠식을 막고 상장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요건이다.
당초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채권단에 5000억원을 출자전환해 상장을 유지하는 1안과 상장폐지하고 3800억원만 출자전환하는 2안을 제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이와 관련해 채권단에 오는 27일까지 출자전환에 대한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두 안 모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의 상장폐지는 거의 확실시 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쌍용건설의 법정관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쌍용건설이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이 경우 건설업계에 미치는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쌍용건설 협력업체 줄 도산이 우려이 된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협력사는 약 1400곳. 올 연말까지 쌍용건설이 협력사에 줘야 할 돈은 약 1000억원. 앞으로 갚아야 할 돈은 2000억원으로 쌍용건설이 협력사에 지급할 금액은 총 3000억원 규모다. 이 돈을 받지 못하면 협력사 1400곳은 줄도산 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 공사 지연에 따른 해외 발주처와의 국제 소송, 국내 건설경기 회복에 찬물, 국내 건설사 해외 시장 진출 시 불이익 등이 우려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쌍용건설 상황이 나빠지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채권단에서 건설업계를 생각해 좋은 결론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