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종목 평균 수익률 30% 달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보수적인 투자 전략 중 하나로 꼽히는 이른바 ‘다우의 개’ 전략이 올해 적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S&P500 지수가 연초 이후 27%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이 전략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앞지르는 성적을 거둔 것.
(출처:신화/뉴시스) |
다우의 개 전략은 연초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10개 종목을 매입한 뒤 연말까지 보유하는 전략이다.
30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다우의 개에 해당하는 10개 종목이 연초 이후 평균 3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해 시장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이들 10개 종목이 5.7%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을 뿐 아니라 다우존스 상승률인 7.3% 보다도 뒤쳐졌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이 전략을 시장 수익률을 앞지른 후 지난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거뒀으나 올해 다시 명성을 되찾은 셈이다.
연초 다우의 개 전략을 취한 투자자들은 배당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전년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종목이 올해 상승 탄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로 접근했다.
종목별로는 PC 및 주변기기 업체인 휴렛 팩커드(HP)가 연초 이후 98%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9월 다우존스 지수에서 퇴출됐지만 투자자들은 적어도 연말까지 다우 종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취급하는 움직임이다.
이와 함께 듀폰과 제너럴 일렉트릭(GE), 존슨 앤 존슨 등 3개 종목이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머니매니저인 마이클 오히긴스는 1990년대 초 다우의 개 전략을 창시했다. 그는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일 때 적극 매입해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휴렛 팩커드가 올해 이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70% 폭락한 뒤 올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휴렛 팩커드를 제외한 나머지 9% 다우의 개 종목은 올해 평균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우의 개 전략이 늘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1~2010년 사이 이 전략은 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