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자금조달 비용 늘어날 듯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선진 7개국(G7)과 브릭스(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의 만기 도래 부채 규모가 7조43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선 안착을 저울질하는 등 금리가 상승 추이를 타고 있어 조달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출처:AP/뉴시스) |
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채무액이 3조1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은 2조3800억달러의 리파이낸싱을 실시해야 하고, 독일은 2680억달러로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 2012년 7조6000억달러에 달했던 11개 국가의 리파이낸싱 규모는 지난해 소폭 줄어든 뒤 올해 같은 제자리걸음을 할 전망이다.
이자까지 포함할 때 G7과 BRICs의 올해 리파이낸싱 규모는 8조1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러시아와 일본, 독일의 리파이낸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이탈리아와 중국 등 나머지 8개 국가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머징마켓의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는 4.1%로 2009년 7.8%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자금조달 비용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72.6%로, 지난해 70.9%에서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부채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미국과 일본을 필두로 주요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한 데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집계한 채무액은 25조8000억달러로, 2007년 말 대비 두 배로 늘어났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루카 젤리넥 전략 헤드는 “선진국의 리파이낸싱 규모가 올해 늘어날 전망”이라며 “경기 회복에 따라 국채 투자 수요가 꺾일 경우 조달 비용 상승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5월 1.2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단기물 국채 평균 수익률이 지난해 말 1.84%로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추가로 실시할 경우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익률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 업체인 GLG 파트너스의 모히트 쿠마 머니매니저는 “연준이 자산 매입을 줄이는 데다 경기가 호전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며 “여기에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리스크 프리미엄을 가격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