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대형마트 3사가 설을 앞두고 홍삼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직거래를 통해 확보한 홍삼 PB상품을 기존 홍삼제품 대비 저렴하게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 것.
16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이번 홍삼 경쟁은 지난해 말에 시작된 홍삼 경쟁의 연장선상이다. 지난해 10월 이마트를 필두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각각 ‘반값’ 홍삼제품 판매에 나서면서 대형마트 3사의 홍삼 경쟁이 시작된 것. 이 제품들은 모두 출시 이후 꾸준히 매진행렬을 보이는 인기 제품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대형마트의 가장 성수기로 꼽히는 설을 앞두고 이 경쟁은 정점으로 치닫는다는 평이다.
현재 이마트는 ‘반값 홍삼’을 통해 6년근 국내 홍삼을 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통큰 홍삼정’, ‘홍삼정 지’를 9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홍삼 브랜드 정관장의 같은 규격(240g) 제품 가격이 19만8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다.
특히 업계 1위인 이마트 홍삼에 대한 경쟁사의 견제도 돋보인다.
롯데마트는 타 대형마트의 PB 홍삼이 홍삼근 70%, 홍미삼 30%로 배합된 것과 달리 홍삼근 75%, 홍미삼 25%로 구성해 홍삼근 비율을 높인 것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시판 홍삼 제품 중 홍삼근을 75% 비율로 쓴 것은 정관장이 유일하다.
이에 홈플러스는 홍삼 핵심 성분인 사포닌(진세노사이드 Rg1+Rb1+Rg3) 함량을 7mg/g으로 높이고 특히 홍삼정 핵심 원재료인 고형분 함량을 65%로 높여 품질을 강화했다. 사포닌 1mg당 가격을 환산하면 소비자가 이마트 상품을 구매했을 때보다도 25%의 비용을 아끼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이마트를 견제하고 나선 것은 이마트가 경쟁사보다 가장 먼저 홍삼 판매에 나섰다는 점이 주효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반값 홍삼’을 출시한 이후 초도 물량이 완판돼 예약 판매에 나섯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한편,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홍삼제품 판매에 나서면서 국내 홍삼 브랜드 1위 인삼공사의 정관장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인삼공사는 이달부터 대형마트에 입점한 주력 제품인 홍삼정 240g 제품을 철수하고 120g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정관장 120g제품은 현재 판매되는 대형마트 PB 홍삼과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홍삼제품은 지난해부터 출시 이후 1~2주 안에 모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올해 설 선물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에 조기 완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