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하루만에 반등, 주간 기준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석유업체 로열 더치 셸이 실적 경고로 대폭 하락,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전반적인 지수 상승을 꺾어놓지는 못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13.88포인트(0.20%) 상승한 6829.30에 거래됐고, 독일 DAX30 지수는 25.25포인트(0.26%) 오른 9742.96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8.23포인트(0.19%) 상승한 4327.50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1.83포인트(0.55%) 오른 355.82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스톡스600 지수는 주간 기준 1.6% 상승했다. 또 이날 종가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기업 실적이 다소 부진한 흐름이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필 헌트의 이안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의 경기 신뢰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주가 상승과 함께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12월 영국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2.6% 증가해 2010년 2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난 데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한층 두터워졌다.
베렌버그의 롭 우드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가 강하게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11월 판매가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정 부분 반영된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섹터별로는 광산주가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씨티그룹이 3년만에 광산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는 등 투자가들 사이에 낙관적인 시각이 번지고 있다.
이날 스톡스600 지수의 섹터 지수 중 기초원자재 지수가 2.0% 뛰었다.
한편 로열 더치 셸은 4분기 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유 및 가스 가격이 하락한 데 따라 실적이 대폭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로열 더치 셸이 2% 이상 떨어졌다.
반면 경쟁사인 토탈은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린 데 따라 1% 가까이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