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제과 및 음료의 가격이 원재료 인상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연화)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가격 인상을 인상한 오리온, 해태제과, 롯데제과, 코카콜라음료의 ‘초코파이’, ‘에이스’, ‘마가렛트’, ‘코카콜라’의 등 4개 제품 원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가공식품 제조사들은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했지만 최근 3년간의 원재료 시세는 대체로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물가는 아몬드를 제외한 설탕, 원당, 팜스테아린, 버터, 원맥, 옥수수전분 등을 포함해 9개 품목에서 인하됐다. 비록 국내 밀가루 및 설탕가격은 원재료 추이와 달리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을 수 있으나 가공식품 제조에는 국내 생산 원재료보다 수입 원재료가 더욱 많이 사용된다는 지적이다.
실제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3년 전 제품 가격이 3200원에서 현재 4800원으로 50% 인상됐지만 동일 기간 원재료 가격은 불과 4.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 원재료가가 25원 변동한 것에 비해 가격은 1600원 변동해 무려 그 차이가 64배에 이른다.
해태제과의 ‘에이스’와 롯데제과의 ‘마가렛트’는 제품 가격이 각각 40.0%, 26.9% 인상되는 동안 원재료가는 불과 10.7%, 9.6% 인상돼 원재료 추정가격 인상분 대비 가격은 무려 33배, 6.3배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카콜라’의 경우에는 가격이 19.5% 오르는 동안 원재료가는 오히려 4.9% 인하되어 판매가격이 385원 인상된 반면 원자료가는 오히려 14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들 업계는 매출액 대비 원재료 비율은 낮아졌거나 영업이익률이 상승중이어서 재무적 이유로 가격을 인상할 이유도 없었다.
협의회 측은 “개별 원재료의 가격 추이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의 약점을 이용해 손쉽게 제품가격을 인상시킴으로써 마진을 확대해 온 것”이라며 “경영효율화나 기술개발 등이 아닌 일방적인 소비자 부담 전가로 이윤 확대를 꾀하여 온 기업들의 구태에 자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