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 시장 진출 예고<벤틀리 SUV 컨셉카 EXP 9 F. 출처: 벤틀리 모터스 코리아>
[뉴스핌=우동환 기자]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BMW와 재규어 랜드로버, 벤츠 등이 주도하고 있는 고급 SUV 시장에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역시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벤틀리 모터스의 회장겸 CEO인 볼프강 슈라이버는 최근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기존 컵셉트카인 '2012 EXP 9 F'를 바탕으로 한 신형 SUV 모델을 2016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라이버 회장은 2016년 선보이는 벤틀리 SUV에는 W12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새로 개발한 V8 및 W 12 터보 엔진을 적용할 예정이며 이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SUV 컨셉트카인 EXP 9 F는 벤틀리 특유의 외관과 함께 최고급 원목과 가죽 등으로 내부를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슈라이버 회장은 "프리미엄 SUV로 포르쉐와 레인지 로버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진정한 럭셔리 SUV 모델은 시장에 없다"면서 "벤틀리가 최초의 럭셔리 SUV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급 SUV 모델의 성공 조건은 고객에 어떤 경험을 주는 지에 달려있다면서 "'럭셔리'라는 의미를 확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2016년 신형 SUV 모델 가격은 14만~18만 달러 선이 될 것이며 연간 3000~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슈라이버 회장은 덧붙였다.
벤틀리의 SUV 모델 출시는 모그룹인 폭스바겐 AG가 미국을 중심으로 SUV 시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폭스바겐 AG는 앞으로 5년간 SUV 신형 모델을 통해 북미 시장 회복을 위해 화에 약 7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AG의 이탈리아 수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 역시 지난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첫 SUV인 '우루스' SUV 모델을 3년 내로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017년 SUV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고급 SUV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럭셔리 브랜드인 BMW 그룹의 롤스로이스 역시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텐 뮬러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역시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급 SUV 모델 디자인을 준비한 상태"라면서도 "생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고급 SUV 시장은 흥미롭고 안정적인 세그먼트"라면서 "이 분야가 우리의 브랜드와 잘 맞아 떨어질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롤스로이스가 SUV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모기업인 BMW의 승인이 필요하다.
기존 브랜드 역시 최근 신차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BMW는 2014 X5 모델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ML과 GL클래스 등으로 맞서고 있다.
이 처럼 주요 브랜드들이 SUV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에 이르기까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토데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 비중은 30.9%로 2012년 29.7%에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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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5. 출처: BMW>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