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이후 최저…경기민감업종은 상승
[뉴스핌=김연순 기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하향 안정화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업 등 경기민감업종의 경우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건전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0.88%로 전월 말(1.10%) 대비 0.22%포인트 하락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0.9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은행권 연체율이 크게 내린 것은 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연체채권을 정리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은행권 신규연체는 2조4000억원으로 이로써 은행권 연체채권 잔액은 10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기준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6%로 전월 말(1.28%) 대비 0.22%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1.06%)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06%)이 각각 0.03%포인트, 0.29%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연체율(0.66%)은 같은 기간 0.21%포인트 하락했고 특히 집단대출 연체율(1.20%)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34%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78%)도 전월 말(1.13%) 대비 0.35%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은행권 연초 대비 실질연체율은 지난해 꾸준히 상승, 은행들의 연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의 경우 건설업 등 경기민감업종에서 연체율이 다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건설업 연체율은 전년대비 0.51%p 상승한 2.65%, 부동산·임대업은 0.11%p 오른 1.51%, 선박건조업은 1.09%p 증가한 2.86%, 해상운송업은 0.74%p 증가한 1.16%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56조5000억원이 증가하며 총 116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신흥국 경제 불안 등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가능성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악화된 일부 업종의 부실가능성에 대비, 적정 충당금 적립과 건전성 분류 관행 정착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