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의 자산 폭락이 진정된 데 따라 미국 국채가 소폭 하락했다.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독일 국채 역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유로존 주변국 국채는 강세를 나타냈다.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상승으로 해석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752%로 보합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1bp 상승한 3.675%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기록했고, 5년물 수익률이 1bp 내렸다.
터키의 리라화가 1% 이상 상승, 이틀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이머징마켓의 자산 급락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전날 긴급회의를 가진 데 이어 이날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며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팔을 걷었다.
여기에 인도 중앙은행이 깜짝 금리인상을 단행, 이머징마켓의 혼란에 제동을 거는 데 힘을 보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이틀간에 걸친 회의가 이날 시작됐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투자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월 100억달러 규모로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때문에 실제 부양책을 추가로 줄일 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는 80.7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78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11월 20개 대도시 집값은 전년 대비 13.7% 상승해 8년래 최대폭으로 뛰었다. 반면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4.3% 급감해 제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
투자심리 개선이 주변국 국채시장에 강하게 반영됐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6bp 하락한 3.70%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5bp 떨어진 3.85%에 마감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1.68%를 나타냈다.
이날 이탈리아는 2015년 12월 만기 제로쿠폰 채권을 25억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금리는 1.031%로 전월 1.346%에 비해 상당폭 떨어졌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는 이날 2018년 9월 만기 물가연동채권(TIPS)을 12억5000만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바예리셰 란데스방크의 마리우스 데이엄 채권 전략가는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은 이머징마켓 중앙은행의 대응과 맞물려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현 시점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비중을 늘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은 이머징마켓의 전염성 자산 급락에서 유로존 주변국이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날 네덜란드도 13억4000만유로 규모로 2016년 7월 및 2037년 1월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