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급랭했던 투자심리가 진정되면서 엔화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뛰면서 ‘리스크-오프’ 심리가 한풀 꺾였다.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듭 시사한 데 따라 리라화가 1% 이상 상승하는 등 이머징마켓 통화 급락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31% 오른 102.87엔에 거래, 이틀 연속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02% 소폭 내린 1.3670달러로 등락이 미미했다. 달러 인덱스는 0.06% 소폭 오른 80.55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28% 오른 140.61엔을 나타내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떨어졌다.
엔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스위스 프랑화도 동반 하락했다. 프랑화는 31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프랑화는 달러화에 대해 0.16% 하락했다.
반면 신흥국 중앙은행이 대처에 나서면서 해당 통화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터키 리라화가 1% 이상 올랐고, 인도 루피화 역시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상에 따라 1% 이내로 상승했다.
중국 제조업 지표 악화에 하락 압박을 받았던 호주 달러화 역시 1% 가까이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모넥스 유럽의 아이머 댈리 애널리스트는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리스크 선호도가 일정 부분 살아났다”며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아다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외환 전략 헤드는 “최근 이머징마켓 통화의 투매는 과도한 반응이었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지속적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상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나이트브릿지 포린 익스체인지의 라임 매다브지 대표는 “리스크 회피 심리가 일정 부분 진정됐지만 여전히 잠재돼 있다”며 “달러화 상승이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는 80.7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78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11월 20개 대도시 집값은 전년 대비 13.7% 상승해 8년래 최대폭으로 뛰었다. 반면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4.3% 급감해 제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