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후 카드사 등 전 금융권 특검
[뉴스핌=김연순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유출 사태가 금융권을 강타하면서 카드사를 비롯해 보험, 은행, 증권 등 금융업권은 우울한 설 연휴를 보내고 있다. 설 연휴 직후 6개 전업카드사를 시작으로 은행과 보험, 증권 등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정보유출 관련 특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인정보 불법 유통·활용 차단조치 이행점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31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인 다음달 3일부터 금감원은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인 KB국민, 롯데카드, NH농협카드를 제외한 현대, 신한, 삼성, 하나SK, 우리, BC카드 등 6개 카드회사에 대한 검사에 돌입한다. 사실상 이번 정보유출 사태로 모든 카드사가 특검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은행권도 현재 검사를 하고 있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한국씨티은행, 국민은행 외에 다른 은행 3~4곳에 추가로 검사역을 파견할 예정이다. 보험, 증권의 경우도 최근 검사시점 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검사에 돌입한다.
앞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전 금융회사 대상 고객정보 부당유출·고객정보보호 실태 검사와 관련해 강도 높은 점검을 예고했다.
최 원장은 설 연휴 직전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실태·현황 파악에 그치는 검사가 아니라 다시는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잠재돼 있는 리스크를 모두 찾아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통한 선제적 대응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검사가 돼야 한다"고 지시했다.
설 연휴기간 외국계 금융회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우선 금융당국의 텔레마케팅(TM) 영업 제한 조치로 TM영업 비중이 높은 외국계 보험사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AIA생명 회장이 금융위원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텔레마케팅 제한 조치가 지나치다'고 항의까지 하는 등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은행권 사상 최대 규모인 13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한국씨티은행의 하영구 행장과 한국SC은행의 리처드 힐 행장도 중징계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객 정보유출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도 설 연휴 기간동안 휴일을 반납하고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설날 당일 오전을 제외하고 출근해 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비상근무에 나선다"면서 "사안이 중대한 만큼 전 금융권의 비상근무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