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통화 불안 여파 이어질 듯
[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 주 외환시장은 신흥국 통화 위기로 인해 엇갈린 행보를 드러냈다.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일본 엔화는 강세를 나타낸 반면 유로화, 파운드화 등 유럽 통화들은 신흥국 불안감과 디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미 달러화는 지난 주 연방준비제도가 추가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이후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30일 81선 위로 오른 후 이날 81.25수준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 불안감에 달러화의 약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동시에 제조업지수, 고용보고서 등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안전자산인 엔화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때 105엔에 근접했던 달러/엔은 지난 주 103엔 수준에서 움직임을 보이다 101엔까지 떨어져 엔화 강세를 뚜렷히 나타냈다.
반면 유로화, 파운드화는 약세가 나타났다. 유로/달러는 1.37달러에서 1.35달러 수준으로, 파운드/달러는 1.655달러에서 1.644달러까지 내려가면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주 외환시장 전체를 흔들었던 신흥국 통화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라보뱅크의 크리스천 로렌스 신흥시장 외환 투자전략가는 "큰 변동성을 보인 터키, 남아공 이후 시장은 새로운 통화를 찾고 있는 모습"이라며 또다른 통화 급락이 나타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신흥국 불안감이 유럽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유럽 통화들은 이번 주 또한 약세가 점쳐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 여파가 인접 유럽국가인 그리스 및 키프로스에 그대로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낮은 물가상승률도 유럽에 대한 불안감을 꾸준히 조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월 유로존 근원 물가상승률은 0.8%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몇몇 신흥국은 향후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일란 솔롯 투자전략가는 "시장 신뢰만 회복된다면 한국, 멕시코, 폴란드 통화가치는 상승세로 돌아서 투자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주 멕시코 페소는 달러당 13.34페소 수준을 나타내며 다른 신흥국과는 달리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