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비 33.3%p 하락
[뉴스핌=김연순 기자] 국내은행의 단기 외화차입 비중이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최근 국내은행 외화차입 현황 및 외화자금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단기차입 비중은 16.8%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보다 33.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차입금 비중은 2008년말 50.1%에서 2010년말 29.4%, 2012년말 18.1%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차입금은 1239억달러로, 2012년 말 대비 70억달러 소폭 증가했다. 이는 양적완화 축소, 올해 만기도래 외화차입금 상환 등에 대비해 외화채권발행 등으로 자금을 선조달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외환감독국 이화선 외환시장팀장은 "국내은행은 경상수지 흑자 등에 따른 풍부한 외화유동성을 바탕으로 단기차입금을 적극 상환하고 만기도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 신흥국 불안에도 불구하고 외화차입 여건 등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간 외화콜금리와 한국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월말 소폭 상승했지만 풍부한 외화유동성 상황 지속 등으로 다시 연말 수준으로 하락했다. 2월 17일 기준 외화콜금리는 0.15%이며, 한국국채 5년물CDS프리미엄은 65bp(1bp=0.01%)다.
또 1월 중 단기 차입금의 차환율(만기연장비율)이 118.1%, 장기 차입금의 차환율이 108.3%로 국내은행의 만기도래 차입금 차환(roll-over)도 원활하며, 1년물 외화차입 가산금리도 전월대비 16bp 하락해 단기차입금과 중장기차입금이 각각 7.7bp, 46bp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보수적 외화유동성 관리를 최우선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신흥국 등 잠재 위험국가들의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외 익스포져 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은행의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 칠레, 폴란드, 아르헨티나 등 신흥 9개국에 대한 외화익스포저는 78억4000만달러로 총 외화익스포저의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