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보험사 등 금융기관 이어 건설업체까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와 이에 따른 모기지 금리 상승 압박으로 인해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중국 투자자들이 매수 기회를 적극 모색하자 시장 전문가들이 반색하는 표정이다.
(사진:AP/뉴시스) |
27일(현지시각) 부동산 중개 및 시장조사 업체인 존스 랑 라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 1위 지역으로 부상했다.
상하이의 부동산 개발 대기업인 포선 인터내셔널이 체이스 맨해튼 플라자를 7억2500만달러에 사들이는 등 중국 투자가들이 미국 노른자위 부동산 시장의 대형 물건을 적극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투자자들이 사들인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은 총 76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오피스 빌딩이 85%의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부동산 투자전문 업체인 PERE에 따르면 2014~2016년 사이 중국 부동산 관련 펀드가 투자 계획을 세운 지역으로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1~2013년 사이 해외 부동산 투자는 싱가포르의 영국 자산 매입이 가장 컸다.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영국 부동산 시장에서 13억달러의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는 5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급반전 할 것이라고 PERE는 강조했다.
핑안 신탁의 힝연 리 부동산 투자 부문 대표는 “중국에 잉여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이라며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을 보유한 데다 수익률 창출을 위해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가우 캐피탈 파트너스의 굿윈 가우 회장은 “중국 국부펀드부터 보험사까지 다양한 투자기관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업체까지 가세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투자자들이 주로 로스엔젤레스와 뉴욕, 샌프란시스코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제도 및 문화와 관련된 여건이 중국 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세금 부담이 홍콩이나 다른 해외 지역에 비해 높고, 오피스 빌딩의 경우 계약 기간이 통상 10년에 달해 임대료 인상이 쉽지 않은 점이 투자 주의 사항으로 꼽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